웹과 관련한 것들, 웹페이지 만들기 라던가 등등 하여간 이런 류의 일을 '웹질'이라 펌하하며 부르는 이가 있었습니다. 그는 당시 C나 Java같은 '언어 같은 언어!'가 정말 고급 개발자의 언어라 생각하고 HTML은 '별 거 아닌 문서'로, PHP/ASP/JSP는 그냥 C나 Java같은 거 보다 조금 더 간소한 스크립트 언어라고만 생각했었지요.
2000년. 당시 웹 이라는 공간은 정말 별 볼일 없으면서도 엄청 치열했답니다. 검색엔진이 그 이름을 떨치면서 유난힌 많은 검색 사이트 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지요. IMF의 위기가 다가오던 순간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정말 웹을 '웹질'로 부를만 하기도 했습니다. 너무나 많은 웹개발자로 정말 별 볼일 없었다고 생각했지요.
그 때 PHP와 MySQL로 특정 분류의 검색엔진과 이상한 기능을 하는 웹서비스를 만들고 있던 모 씨는 '당장 이런 가치 없는 일은 때려 치울테다'라고 다짐하였습니다. 고맙게도 IMF 덕에 회사는 망해주었지요. 문제는 생계유지(?)를 위해 또 아직 망하지 않은 다른 회사에서 다시 웹질을 했다는 것이지만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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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월은 흘러서 2007년이 지나가고 2008년이 벌써 반이 지나버렸습니다. 그 사람은 요즘 뭘 할까요? 정말 여러가지 일을 했습니다. C를 주력 언어로, C++을 가끔 쓰는 언어로 그럭저럭 많은 프로그램(의 모듈) 들을 만들어 왔지요. 이상이 실현되어서 보람찬 하루일을 보내는 것이었겠지요. 아뇨. 그 사람은 C언어로 임베디드 디바이스용으로 뭔가를 만들다가 좌절하고 있었습니다. "악! 내가 아는 C언어는 이런게 아니야!" 라고 울부짖으며 말이죠. 사실은 플랫폼의 변화가 있을 때 마다 울부짖었습니다.
이 사람이 울부짖고 있을 때 웹은 엄청나게 바뀌어 있었답니다. 포탈의 강세화, 웹 및 포탈 서비스 업체의 대형화, 그리고 웹에서의 수 많은 개념들, 그리고 수 많은 사업방법들... 웹은 하나의 플랫폼 으로써 그 자리를 꾿꾿히 지키고 있었고, 오히려 그 영향력을 너무 크게 넓혀서 이제는 웹이라는 플랫폼을 무시하다간 완전히 바보/천치/등신/병신/말미잘/해삼/멍게/개/닭(각종 새)/수구꼴통(?)이 되는 그런 세상이 되었습니다.
그리고 OS의 역활이 무의미 해지기 시작했지요. '웹과 함께 하는 모든 것'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. 거의 모든 것을 웹에서 할 수 있었고, 그래서 웹브라우저 하나면 다른게 다 필요없는 세상이 되어가는 것 처럼 보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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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웹질'을 욕하고 펌하하던 이는 이 바뀐 세상에서 적응할까 말까 고민중인 것 같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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웹 속에 등장하는 무수히 많은 개념들. 이름은 거창하지요. WEB2.0이니 AJAX니 OpenAPI 등등 말이지요. 그런데 알고 봤더니 예전과 비교해서 기술적으로 변한 건 하나도 없는것 같아요. 전부 단어의 어려움 뿐이지 실체는 예전과 비교해서 달라진 게 없습니다.
이건 무엇을 의미할까요?
테크닉 이란건 급을 따질 수가 없답니다. 정말 중요한 건 그 테크닉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라는 것이지요. 웹질을 펌하하던 이는 이런 '테크닉의 활용'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. 이미 Python이나 Ruby 등의 스크립트 언어를 무시해왔던 사상을 버리고 오히려 이런 언어를 반기고 있었습니다. 웹 상의 난무하던 난해한 단어들도 알고 보니 이런 스크립트 언어의 유용함을 이해하던 것과 일맥상통 하더군요.
아 마치 그는 세상의 진리에 통달한 듯이 보입니다. 해탈한 미소를 보여줘요. 결국 적응하기로 한 모양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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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아니 지배할꺼야!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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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곧 이내 그는 뭔가 다른 고민에 휩싸이기 시작한 듯 합니다.
"결국은 플랫폼이란 말이네"
그의 고민은 언제나 플랫폼에서 시작되었고 언제나 해결되지 않는 듯 합니다.
웹이라는 플랫폼은 결국 대세가 되었고 그도 대세를 따라야 되나 고민하고 있는 듯 합니다. 도전하기에는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군요. 왜냐하면 테크닉 자체는 문제가 없으니깐요. 그가 '웹질'하던 세상과 비교해서 본질은 변화가 없다는 건 사실입니다. 다만 활용 분야가 너무나 많아져서 우물안 개구리일 뿐이었지요. (사실은 크게 착각하고 있지요. 디자인 적인 면과 '거대화'되었다는 점을 빼 놓고 생각하는 멍청이랍니다)
다만
플랫폼의 변화는 언제나 괴로운 일입니다. 윈도우와 리눅스의 차이에서도... 그리고 애플리케이션과 드라이버의 차이에서도... 수 많은 플랫폼의 존재에 언제나 난감해 왔었는데 말이예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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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론적으로 웹 이라는 개념은 시간이 흐를 수록 확장되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. 그리고 이제는 플랫폼으로써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. 단순하던 개념에서 넓은 시장을 차지하게 될 때 까지의 변화는 가히 눈부시네요.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했지만요.
하지만 이런 변화가 계속 이어질 지는 좀 애매하기도 합니다. 임베디드의 영역은 여전히 웹이 침공하기에는 너무나 높은 성벽이 쳐져 있습니다. 그리고 아직까지는 머신 성능에 크게 영향받는 것 들은 웹플랫폼 에서는 찾을 수가 없지요. 결과적으로 웹플랫폼은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게 이어지겠지만 완전한 차지는 불가능하리라는 점입니다. 아 물론 제가 이쪽 일을 하고 있다는 한정 내에서만 말이지요.
중요한 건 웹 내에서의 것은 웹 내에서 해결하면 된다는 점입니다. 웹 이라는 거대한 플랫폼의 존재는 혐오의 존재를 넘어서 오히려 반가운 것일지도 모르지요.
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함은... 그냥 포스팅할 꺼리가 없다는 점 때문이지 별 다른 의도는 없습니다. :p 한동안은 웹과 Emacs에 관련된 포스팅을 좀 올려볼까 합니다. 정치나 뉴스 비평 같은건 좀 접어야 겠군요.